IT 기기 중고 거래 사기 방지법 대학생·직장인 필독 안전수칙

IT 기기중고 거래, 누구나 하는 시대… 하지만 누구나 당할 수 있습니다

요즘 대학생과 직장인 사이에서 중고 거래는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닙니다. 새 학기를 준비하면서 노트북을 마련하려는 학생, 재택근무를 위해 저렴한 태블릿을 찾는 직장인, 또는 스마트폰을 합리적인 가격에 교체하려는 소비자들 모두 중고 거래 플랫폼을 자연스럽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필자 역시 직장에 다니는 동안 업무용으로 사용할 맥북을 중고나라에서 구매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물 정보를 발견하고, 판매자와 연락해 거래를 성사시켰습니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지만, 돌이켜 보면 사기를 당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판매자의 정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제품 상태도 현장에서 충분히 점검하지 못한 채 거래를 진행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중고 거래는 편리하고 실속 있는 소비 방식이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일정이 바쁜 대학생이나 직장인은 시간에 쫓기다 사기 수법에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필자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IT 기기 중고 거래 시 반드시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돈과 시간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내용이니, 거래 전 반드시 체크해 보시길 바랍니다.

IT 기기 중고 거래 판매자 신뢰도부터 확인하자

중고 거래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판매자가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제품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말이 여기에 딱 들어맞습니다. 필자는 거래 전에 항상 판매자의 프로필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 같은 플랫폼에서는 거래 후기, 활동 이력, 등록한 다른 제품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신뢰도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의심해야 할 판매자 유형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 판매 이력이 거의 없거나,
• 갑자기 동일한 제품을 여러 개 올렸거나,
•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특히 “지금 급하게 팔아야 해서 싸게 드린다”, “오늘 안에 거래 가능하면 OO만 원에 드림” 같은 말은 구매자의 심리를 자극하는 고전적인 사기 수법입니다.

또한 카카오톡, 문자로 유도해서 거래를 진행하려는 경우라면 반드시 상대방의 말투와 반응을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정상적인 판매자라면 질문에 성의 있게 답하며, 구매자의 불안감을 이해하고 협조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반대로 답변을 회피하거나, 대화를 서두르며 계좌 이체를 종용한다면 즉시 거래를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IT 기기 중고 제품 상태는 직접 확인하고, 꼭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자

직거래를 하든 택배 거래를 하든, IT 기기 제품은 실제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처럼 사용 흔적이 고스란히 남는 제품일수록 작동 여부를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필자는 중고폰을 살 때 항상 다음과 같은 체크리스트를 준비합니다.

• 화면 밝기와 색상 이상 여부
• 카메라 작동 유무와 렌즈 상태
• 충전 단자 작동 상태
• 스피커, 마이크, 버튼 눌림 상태
• IMEI 번호 및 시리얼 넘버 확인
  이 외에도 노트북의 경우 배터리 사이클 수, 포트 정상 작동 여부, 키보드와 트랙패드의 민감도 등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중요한 건 모든 확인 과정을 영상이나 사진으로 남기는 습관입니다. 현장에서 제품을 확인하며 찍은 사진은 훗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유력한 증거가 됩니다. 택배 거래를 할 경우, 제품 개봉 영상은 반드시 촬영해 두어야 합니다.
판매자에게 추가 사진을 요청했을 때 지나치게 꺼리거나, 사진 각도가 한정적인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는 기기의 하자 부위를 숨기기 위한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안전결제와 사후 대처까지 고려해야 진짜 ‘안전 거래’

대학생과 직장인에게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문제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빠르게 결정을 내리고, 짧은 시간에 거래를 마치고 싶어 합니다. 이럴 때 사기꾼은 더욱 교묘하게 접근합니다. 그래서 더욱 필요한 것이 **‘안전결제’의 철저한 활용과 사후 대처 계획’**입니다.

안전결제는 반드시 플랫폼 내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사용하세요. 예를 들어 번개페이, 당근페이, 헬로페이 등이 그것입니다. 가짜 안전결제 링크를 카카오톡으로 보내는 수법은 대표적인 사기 방식이므로, 절대 외부 링크에서 결제 정보를 입력해서는 안 됩니다. 주소가 co.kr, com이 아닌 .xyz, .site, .shop으로 끝나는 경우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만약 사기를 당했다면 빠르게 대응해야 합니다.

1. 모든 대화와 거래 내역 캡처
2. 해당 플랫폼 고객센터 및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센터 신고
3. 피해 금액이 300만 원 이하라면 소액심판 청구도 가능

실제로 필자는 지인이 27만 원짜리 태블릿 사기를 당했을 때, 위 절차를 안내해줘 소액심판으로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판매자에게 법적 책임을 묻고 일부 금액을 환불받는 데 성공했습니다.

거래 전 ‘만약 사기를 당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라는 시나리오를 한 번쯤 그려보는 습관은 실제 사기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