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기 중고 거래 사기 방지법 아이패드 직거래 시 꼭 해봐야 할 테스트
아이패드는 직장인부터 학생, 프리랜서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기 IT 기기다.
필기, 그림, 영상 편집, 넷플릭스 시청까지 다 되는 만능 태블릿이니 IT 기기 중고 거래 시장도 늘 활발하다.
특히 새 제품은 가격대가 60만 원에서 100만 원을 훌쩍 넘기기 때문에, 예산을 아끼려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중고 거래로 눈길을 돌린다.
직거래는 사기를 피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처럼 보인다.
직접 만나서 제품을 보고 테스트하니, 택배 거래보다 훨씬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직거래라고 무조건 안전하지 않다.
“겉보기엔 멀쩡했는데 집에 와서 초기화하니 잠금이 걸렸어요.”
“펜 입력이 잘 안 돼요.”
“디스플레이에 미세한 줄이 가 있는데 직거래할 땐 못 봤어요.”
이런 사례는 정말 흔하다.
IT 기기 중고 거래 사기꾼들은 아이패드를 직거래하면서도 문제를 숨기는 데 매우 능숙하다.
결국 중요한 건 판매자의 말이 아니라, 당신이 직접 테스트해 보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아이패드 직거래를 할 때 반드시 해봐야 할 구체적인 테스트 항목들을 상세히 알려준다.
이것만 기억하면, 집에 와서 후회하며 아이패드를 ‘비싼 액자’로 쓰는 불상사는 피할 수 있다.
iCloud 잠금 및 초기화 여부 확인
중고 아이패드 거래에서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iCloud 잠금’이다.
판매자가 기기를 초기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넘기거나, 나의 iPad 찾기(Find My)가 켜진 상태라면, 당신은 그 아이패드를 정상적으로 쓸 수 없다.
겉보기엔 잘 작동되는 것 같아도, 초기화를 시도하는 순간 Apple ID 로그인을 요구하면서 멈춘다.
더 심각한 건, 이걸 풀기 위해 판매자에게 연락했을 때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반드시 이렇게 확인하자
- 설정 → Apple ID(상단 사용자명) → 나의 iPad 찾기 메뉴에 들어가서 꺼져 있는지 직접 확인한다.
- 가능하다면 판매자에게 설정 > 일반 > 재설정 > 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를 직접 해달라고 요청한다.
- 초기화 후 “Hello” 언어 선택 화면이 나오면 안전하다.
- 이 과정을 거부하거나 “집에 가서 알아서 하세요”라는 판매자는 즉시 거래를 중단하는 게 맞다.
아이패드는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도난·분실 기기의 재판매를 막기 위해 강력한 iCloud 락을 건다.
잠금이 걸려 있으면 사실상 벽돌과 다를 바 없다.
즉, 직거래에서는 초기화 후 첫 화면을 반드시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어다.
애플펜슬 입력, 터치·디스플레이 상태 확인
아이패드를 사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 필기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애플펜슬 입력이 제대로 되는지 확인하는 건 필수다.
문제는 판매자가 “펜슬 잘 돼요. 며칠 전에 확인했어요.”라고 말해도, 실제로 손에 쥐어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펜슬 확인법
- 판매자에게 펜슬을 직접 가져와 달라고 요청한다.
- ‘메모’ 앱이나 ‘노트’ 앱을 열어 직선, 곡선, 짧은 선을 여러 번 그려본다.
- 선이 끊기거나 지연(Lag)이 심하면, 디지타이저(터치 입력 레이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터치와 디스플레이 테스트
- 디스플레이에 잔상(번인)이나 세로줄, 빛샘(Backlight Bleed)이 있는지 밝은 화면과 어두운 화면을 번갈아 보며 확인한다.
- 모든 영역을 터치해 보며 입력이 안 되는 ‘죽은 픽셀’ 구간이 없는지 살펴본다.
- 화면을 살살 눌러보아 들뜸이 있는지 체크. 일부 제품은 과거 충격으로 액정이 살짝 들려 있는 경우가 있다.
특히 아이패드 프로 모델에서 디스플레이 교체 이력이 있는 경우, 멀쩡해 보여도 손으로 살짝 눌렀을 때 들뜸이 발생하기도 한다.
조금만 주의 깊게 보면 이 문제는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 성능과 구성품
배터리 상태와 충전 확인
아이패드는 아이폰보다 배터리 교체가 까다롭고 비싸다.
교체 비용만 10만원이 넘어가는 건 기본이고, 30만 원이 넘게 들기도 한다.
그래서 반드시 충전 포트를 연결했을 때 충전이 안정적으로 되는지, 완충 후 얼마나 유지되는지 물어봐야 한다.
가능하다면 판매자에게 iPadOS에서 제공하는 사용 시간 기록을 보여달라고 하는 것도 좋다.
또 충전 케이블을 살짝 흔들어보며 단자 유격을 확인하자.
유격이 있으면 충전이 간헐적으로 끊길 수 있다.
이 문제는 수리비가 많이 들고, 자칫 아예 메인보드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박스, 영수증, 구성품 확인
- 박스와 일련번호(Serial Number)를 제품 뒷면과 대조해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 영수증이나 애플케어 플러스가 남아 있다면, 훨씬 안전하다.
- 충전기, 케이블, 애플펜슬(있는 경우)은 정상 작동되는지 반드시 직접 연결해 본다.
아이패드 직거래에서 중요한 건 ‘시간을 아끼지 않는 것’
아이패드 직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간을 충분히 들여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다.
사기꾼들은 언제나 구매자가 “바빠서 빨리 끝내자” 하는 걸 가장 좋아한다.
반대로 꼼꼼히 하나하나 테스트하고 질문을 많이 하면, 판매자가 불편해하거나 급히 거래를 끊으려 할 수도 있다.
그때가 바로 중고 거래 사기꾼을 걸러내는 순간이다.
iCloud 초기화 여부, 애플펜슬 입력, 터치와 디스플레이, 배터리와 충전 단자, 박스와 구성품까지.
이 과정을 충분히 확인해야만 직거래의 의미가 있다.
조금 귀찮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몇 분이 수십만 원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보험이다.
아이패드를 중고로 잘 사면 좋은 기회를 얻지만, 방심하면 큰 손해를 본다.
당신이 오늘 이 글에서 본 네 가지 테스트만 제대로 해본다면,
중고 아이패드를 거래하러 갔다가 ‘비싼 액자’만 들고 오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