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기 중고 거래 사기 방지법 허위매물 구분하는 내 소소한 노하우
요즘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마켓을 비롯한 다양한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같은 IT 기기를 사거나 팔려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필자도 그중 한 사람으로서, 최신 기기를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사고 싶어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앱을 열어보곤 합니다. 하지만 중고 시장은 기대만큼이나 위험도 큽니다. 허위매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까이에 있습니다.
사람들은 허위매물이 설마 내 눈앞에까지 등장하겠냐며 가볍게 넘기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필자 역시 예전에 ‘직거래로 만나기만 하면 사기당할 일이 없겠지’라고 생각했다가, 허위매물에 가까운 거래를 성사시킬 뻔했습니다. 그때의 아찔한 경험 이후로는 조금 더 냉정한 눈으로 중고 매물을 바라보게 됐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필자가 중고 IT 기기 거래를 하며 허위매물을 구별하기 위해 터득한 소소하지만 실전에서 매우 유용한 노하우들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바랍니다.
의심은 사소한 디테일에서 시작됩니다
필자가 가장 먼저 체크하는 것은 제품 사진의 품질입니다. 허위매물을 올리는 사람들은 대체로 고해상도 사진을 많이 사용하지 않거나, 어디선가 주워온 이미지 한두 장만 덜렁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동일한 사진을 여러 매물에 재활용하기도 합니다. 필자는 의심이 가는 사진을 보면 이미지 검색 기능을 활용해 봅니다. 스마트폰에서는 ‘구글 렌즈’, PC에서는 ‘크롬 이미지 우클릭 → Google에서 이미지 검색’을 눌러 유사 이미지를 찾아보면 동일 사진을 쓰는 다른 매물이 뜨기도 합니다. 그때 비슷한 사진이 다른 글에서 계속 보인다면, 허위매물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판매자의 답변 속도와 태도입니다. 진짜 물건을 가진 판매자는 구매자가 꼬치꼬치 물어보면 조금 귀찮아해도 대체로 성의껏 답을 해줍니다. 반면 허위매물을 파는 사람들은 “얼마면 사실 건가요?”, “오늘 바로 송금 가능하세요?” 같은 식으로 대화를 빨리 결론지으려 합니다. 필자가 과거에 문의했던 한 판매자는 제품 상태를 물으니 “중고인데 완벽할 리가 있나요. 사실 거면 빨리 결정하세요.”라고 답하더군요. 그때 조금 더 깊이 따져보지 않았다면 몇 십만 원을 날릴 뻔했습니다. 이처럼 작은 말투와 대응 속도에서도 허위매물의 기운은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허위매물을 거를 수 있는 내 소소한 3가지 팁
첫 번째 팁은 직거래를 무조건 선호하되, 거래 장소를 내가 제안하는 것입니다. 필자는 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대형 마트나 카페, 혹은 경찰서 근처를 직거래 장소로 지정합니다. 허위매물을 파는 사람들은 이런 장소를 극도로 꺼립니다. “저는 차로 이동하는데 거긴 너무 멀어요.”, “집 근처에서 보시죠.”, “시간이 안 돼요. 택배로 해드릴게요.” 같은 말이 바로 나옵니다. 그 순간 바로 거래를 중단합니다.
두 번째 팁은 제품의 특정 부분을 사진으로 더 찍어달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설정에서 배터리 사이클 수 화면, 또는 아이폰이면 배터리 성능 화면을 찍어주세요.”라고 부탁하면, 허위매물 판매자는 대개 이런 요청에 당황하거나 답변을 미룹니다. 실제 판매자는 이 정도 요청쯤은 보통 흔쾌히 들어줍니다.
세 번째는 안전결제를 꺼내보는 것입니다. “번개페이로 결제하고 싶습니다.” 혹은 “당근페이로 할까요?”라고 물어보면 허위매물 판매자는 바로 거절하거나 갑자기 연락을 끊습니다. 안전결제를 꺼내는 순간부터 대부분의 사기꾼은 사라집니다. 필자는 이 방식으로 의심스러운 판매자 상당수를 초기에 거를 수 있었습니다. 이 세 가지만 잘 지켜도 허위매물에 당할 확률은 크게 줄어듭니다.
작은 의심과 확인이 내 돈을 지켜줍니다
중고 거래를 할 때 가장 큰 실수는 “설마 내가 당하겠어?”라는 안일함입니다. 필자도 과거에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IT 기기 같은 고가 제품을 거래할 땐 이 작은 방심이 치명적인 손실로 돌아옵니다. 허위매물을 걸러내는 것은 거창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조금 더 의심하고, 조금 더 질문하고, 조금 더 기다리면 됩니다. 그리고 판매자의 태도, 사진, 답변을 꼼꼼히 확인하세요.
조금 귀찮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경찰서에 가서 사기 피해 신고를 하고, 계좌추적을 기다리며 가슴 졸이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허위매물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의심을 당연하게 여기고, 불안하면 멈추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은 당신만큼은 앞으로 IT 기기 중고 거래를 할 때 조금 더 신중하게 살펴보세요. 그렇게 한 발짝만 더 확인하면, 그 작은 노력이 앞으로 몇 십만 원, 아니 몇 백만 원까지도 지켜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