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기 중고 거래 사기 방지법 직접 만나 거래할 때 주의할 점

많은 사람들은 스마트폰, 노트북, 카메라 같은 IT 기기를 중고로 구매할 때 택배 거래보다 직거래를 선호합니다. 필자 역시 처음 중고 거래를 시작할 때는 ‘직거래면 사기를 당할 일이 없겠지’라고 막연히 안전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직접 만나서 물건을 확인하고 돈을 건네면 그만이니 훨씬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IT 기기 직거래에서도 사기를 당하거나 큰 손해를 보는 사례가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특히 요즘은 직거래를 가장해 허위 매물을 들고 나오는 사기꾼들도 많습니다. 제품 상태를 속이거나, 도난 제품을 팔고 도망가는 식입니다. 또 일부는 직거래 장소에 나와서 교묘히 압박해 구매를 유도하거나, 불리한 상태를 숨기기도 합니다. 필자는 몇 번의 직거래를 통해 이런 사기 수법들을 직접 보고 겪으면서 ‘직거래도 절대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필자가 몸소 터득한 IT 기기 중고 거래에서 직접 만나 거래할 때 꼭 주의해야 할 점들을 꼼꼼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읽은 분들이 저처럼 허둥지둥 당황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직거래 장소는 반드시 내가 제안하고, 사람 많은 곳으로 정하세요

직접 만나 거래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장소입니다. 필자는 초보 시절, 판매자가 “제가 운전해서 이동 중이라 OO역 근처 주차장에서 보면 어떨까요?”라고 해서 별 의심 없이 그곳에서 거래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어두운 지하주차장에서 제품을 보니 화면 밝기가 낮아서인지 잘 확인되지도 않았고, 판매자는 “이거 정상 작동하니까 집에 가서 확인해 보세요”라고 재촉했습니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지만, 그때 이후로 거래 장소는 무조건 제가 정했습니다.
가장 좋은 곳은 사람이 많이 다니고 CCTV가 있는 카페, 대형 마트, 혹은 경찰서 인근입니다. 이런 곳은 사기꾼들이 꺼리기 때문에 애초에 장소를 그렇게 제안하면 걸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밝은 곳에서 제품을 꼼꼼히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리합니다. 만약 판매자가 “거긴 멀어서 어렵다”, “사람 많은 데선 좀 그렇다”며 계속 피한다면 그 거래는 미련 없이 포기하세요. 직거래에서 장소 주도권을 내가 잡는 것만으로도 사기를 예방할 확률이 크게 높아집니다.

직접 만나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IT 기기 중고 점검 리스트

직거래의 가장 큰 장점은 직접 제품을 만져보고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바쁘거나, 혹은 판매자가 옆에서 재촉하니 대충 살펴보고 돈을 건넵니다. 그러고 집에 와서 문제를 발견하면 이미 늦습니다.
필자는 항상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살 땐 전원을 켜서 화면 밝기와 색감을 최대-최소로 조절해 봅니다. OLED 번인이나 이상한 줄무늬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카메라를 켜서 초점과 렌즈 상태를 보고, 블루투스와 와이파이가 잘 잡히는지도 체크합니다.
노트북이라면 전원을 넣어 배터리 사이클 수를 확인하고, SSD 상태, 램 인식 상태까지 간단히 보세요. 그리고 꼭 USB 포트를 하나 꽂아 작동하는지도 테스트하세요. 또 중요한 것은 시리얼 넘버(IMEI나 S/N)를 사진으로 찍어두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분실 신고된 도난품이거나, 제품 관련 분쟁이 생겼을 때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판매자가 “바쁘니까 나중에 확인해보세요”, “중고인데 어느 정도 감수하셔야죠”라고 말하면, 즉시 경계하세요. 제품 확인을 거부하거나 급하게 돈부터 받으려 하면 그 자리에서 거래를 중단하는 게 안전합니다. 나중에 경찰서에서 “왜 그때 제대로 안 보셨어요?”라는 말 듣는 것보단 훨씬 낫습니다.

IT 기기 중고 거래 시 찜찜하면 과감히 멈추세요

많은 사람들이 “직거래니까 설마…” 하는 안일한 마음을 가집니다. 그러나 필자는 직거래에서도 충분히 속을 수 있다는 사실을 수차례 경험했습니다. 한 번은 판매자가 제품을 보여주며 “당장 다른 사람도 오기로 했으니 빨리 결정하라”라고 재촉했습니다. 그때 괜히 마음이 조급해져서 얼른 송금을 했는데, 집에 와서 자세히 보니 화면에 미세하게 금이 가 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중고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멈추는 용기입니다. 직거래를 하러 갔다가도, 제품을 확인하는 도중 불안함이 느껴지면 “죄송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고 연락드리겠다”라고 하세요. 직거래 자리에서 돈을 건네기 전이라면 언제든 철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판매자가 뭐라고 불쾌한 표정을 짓든 상관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돈과 마음의 평화가 더 소중하니까요.
오늘 이 글에서 말씀드린 직거래 주의사항만 잘 지켜도 IT 기기 중고 거래에서 사기를 당할 확률은 크게 줄어듭니다. 조금 귀찮고 조심스러워 보여도, 그 꼼꼼함이 앞으로 수십만 원, 아니 수백만 원까지도 지켜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직거래를 하실 때는 이 글을 한 번 더 떠올리며 안전하게 거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