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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 기기 중고 거래 사기 방지법 피해보고도 아무것도 못 할 뻔
    IT기기중고거래사기방지법 2025. 7. 6. 13:15

    요즘 사람들은 새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살 때 중고 제품으로 눈을 돌리곤 합니다. 필자 역시 그랬습니다. 최신 기종을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구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중고 거래 플랫폼을 찾게 되더군요. 그런데 중고 시장에는 예상치 못한 함정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사기를 당하기 전까지는 ‘설마 내가 당하겠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막상 사기를 당하면, 경찰에 신고하거나 민사로 소송까지 진행하면서도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에 부딪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필자도 처음엔 ‘피해를 입으면 당연히 돌려받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혹은 지인들을 통해 경험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사기 피해를 보고도 아무것도 못 할 뻔한 경우가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요. 그래서 오늘 이 글을 통해 IT 기기 중고 거래에서 왜 그렇게 되는지, 또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을 막을 수 있는지 자세히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IT기기중고거래사기방지법

    사기를 당해도 돌려받지 못하는 이유들

    많은 사람들은 사기를 당하면 경찰서에 신고만 하면 알아서 해결될 거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경찰은 사기꾼을 추적하기 위해 계좌 주인, 연락처 주인, IP 등을 조사해야 하는데, 이미 가짜 명의(대포통장, 대포폰)를 쓰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또 설령 범인을 특정하더라도 그 사람이 무직이거나 재산이 하나도 없으면, 형사처벌은 가능해도 민사상 손해배상금은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나의 예시로 IT 기기 중고 거래 초보자가 번개장터에서 아이폰 13 미니를 38만 원에 구입했다가 사기를 당했습니다. 입금을 하고 나니 판매자는 잠적했고, 신고했지만 계좌 주인은 ‘통장을 빌려준 것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경찰에서 사기죄로 수사를 진행했지만, 계좌 주인은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았을 뿐, 피해 금액은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이런 예시와 같은 사례가 수없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결국 ‘형사’는 사건을 조사하고 법에 따라 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지 돈을 대신 돌려주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피해자는 민사소송을 따로 걸어야 하는데, 민사소송에 드는 시간과 비용도 크고, 사기꾼이 돈이 없으면 소송에서 승소해도 강제집행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피해 보고도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하는 겁니다.

    왜 이렇게까지 허술하게 당했을까, 사기꾼들의 전형적인 수법

    사람들이 이런 상황에 빠지는 이유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대부분의 사기꾼들은 사람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고듭니다. 예를 들어 중고나라, 당근마켓, 번개장터에서 시세보다 조금 저렴한 가격에 최신 기기를 올립니다. 사람들이 혹해 연락하면 “제가 지금 급전이 필요해서 싸게 내놓은 거예요” 혹은 “다른 사람이 바로 입금한다고 하는데, 먼저 입금하시면 드릴게요” 같은 말을 합니다. 급하게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하는 전형적인 방법입니다. 또 안전결제를 요청하면 “택배가 늦어서 요즘 안전결제 안 씁니다. 직거래로도 가능해요. 그런데 제가 지방이라 택배로 보내드릴게요”라고 말하곤 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대부분의 구매자가 충분히 의심하지 않고 입금을 먼저 해버린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입금 전 판매자와 나눈 대화가 너무 부실하다는 겁니다. “얼마예요?” “입금했어요” 같은 단순한 대화만 남아 있으니, 나중에 경찰서에 가도 이 돈이 정확히 어떤 거래의 대가인지, 제품 사양은 무엇이었는지, 언제 보내기로 했는지 증명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판매자가 “그 돈은 친구가 잠시 맡겨달라고 해서 받은 돈이에요” 같은 말만 해도 피해자가 입증하기가 무척 어려워집니다.

    사기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문자, 증거 수집 방법

    그러면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꼼꼼하게 증거를 남기는 것입니다. IT 기기 중고 거래를 할 때 반드시 판매자에게 이렇게 문자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O월 O일 아이패드 프로 4세대 128GB 중고 기기, 외관 흠집 없고 배터리 성능 양호, 65만 원에 판매 확정. 입금 확인되면 바로 오늘 발송하겠습니다.” 이처럼 문자나 카톡에 거래 품목, 상태, 가격, 발송 시점을 구체적으로 남기면 나중에 혹시 문제가 생겼을 때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또한 입금 직후에는 “O월 O일 OO은행 계좌로 65만 원 입금 완료했습니다. 확인 후 발송 부탁드려요.” 같은 문자를 보내 두세요. 이런 문장은 입금한 돈이 정확히 무엇을 위한 돈인지 분명히 해줍니다. 그리고 송장 번호가 나오면 바로 받아서 캡처하세요. 만약 판매자가 송장 번호를 주지 않거나, 계속 발송을 미루면 바로 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상담하세요. 보통 이런 케이스는 사기 가능성이 높습니다.
    추가로 중요한 것은 모든 캡처를 구글 포토, 네이버 클라우드, 이메일 등 다른 곳에도 백업해 두는 것입니다. 핸드폰이 바뀌거나 고장 나도 증거를 지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꼼꼼히 준비하면 사기를 당하더라도 훨씬 신속하고 유리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나는 괜찮겠지”가 가장 큰 함정

    많은 사람들은 사기 뉴스를 보면서 “나는 저렇게 당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작 당하는 사람들은 바로 어제까지 그와 똑같이 생각했던 사람들입니다. ‘나는 그래도 꼼꼼한 편이니까 괜찮겠지’라고 자만하다가 큰돈을 날릴 뻔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이제부터는 조금만 더 신중해지셨으면 합니다. 거래 전에 꼼꼼하게 문자와 카톡을 남기고, 제품 사양·금액·발송 약속까지 정확히 기록하세요. 입금 후에는 반드시 입금 사실과 발송 약속을 다시 확인해 두세요. 그리고 혹시 이상한 낌새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거래를 멈추세요. 여러분의 몇 분의 주의가 수십, 수백만 원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 IT 기기 중고 거래, 제대로 알고 똑똑하게 하셔서 저처럼 “아무것도 못 할 뻔”했던 후회는 절대 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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